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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래블로그/오사카(간사이지방)

조금은 위험한 비밀. 메이드 카페를 탐방하다!!

1. 오사카 닛폰바시 메이드송 카페



3박 4일 일정의 '오사카 서브컬쳐 팸투어'에 다녀왔습니다. 
맨 처음 들렀던 메이드 카페부터 여러가지 오타쿠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일단 메이드 카페부터 소개합니다.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오사카 서브컬쳐 팸투어. 
오사카 관광 컨벤션 협회의 이무라 고로 소장님이 준 일정표에는 사진과 같은 
메이드 카페 광고가 실려있었습니다.

이름도 멋들어진 아르카디아. 고양이귀를 단 예쁜 그녀가 내 손을 닦아주는 것일까.







오사카 닛폰바시 오타로드의 후미진 구석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송 카페 아르카디아.
이곳은 일반적인 메이드 카페와는 다르게 메이드 복장을 한 소녀들이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라이브로 불러준다고 합니다.

원래는 일반적인 메이드 카페에 갈 예정이었는데 저희가 갔던 날이 대부분 
휴무여서 이쪽으로 변경됐다고 하네요.




두근반 세근반 오타쿠 문화의 진수 메이드 카페에 드디어 입성!!
저 빼고 일행이 전부 여자였기 때문에 대놓고 두근거리는 티는 낼 수 없었습니다.

원래 메이드 카페는 안여돼 오타쿠의 궁극의 단계이기 때문에 약간 음지성 문화입니다.
건전지향 양지를 지향하는 저희 팸투어 단체가 자리를 잡으려니 좀
겸연쩍고 쑥스럽더라구요.

가운데 트래비 김수진 기자님이 열심히 오타쿠 문화를 메모하고 계십니다.





만화에서 항상 봐오던 상큼발랄 모에모에 메이드 아가씨가 드디어 나오는 것일까요..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음........................................




게다가 오른쪽 렌즈를 똑바로 보고 있는 언니는 좀 무섭기까지 했다.




카페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당연히 손님은 전부 남자. 
만화를 아주아주아주 좋아하는 남자 오타쿠 분들이 여기 와서 만화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메이드분들이랑 수다도 떨고 그럽니다.

맨 안쪽에 계신 분이 왠지 전형적인 오덕후 분위기였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ㅡ_ㅡ;;





원래는 여기서 일하는 메이드분들이 자기가 내킬 때마다 무대에 올라가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곤 하는데, 저희를 위해 특별히 한곡 불러주셨습니다.

제목은 '월하의 결투자'
돌아와서 구글로 검색해보니 '쓰루라미 울적에'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였습니다.
엄청난 열창에 좌중의 반응은..........





참으로 어색한 공기가 흘렀습니다. 가운데 머리를 빡빡 민 사장님만이 음미하고 계신 듯.




어쨌든 신문에 나왔습니다. 





2. 오사카 닛폰바시 건담전문 매장



메이드 카페 아르카디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다른 오타쿠 가게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애니메이션 피규어 용품점이 많이 있는 닛폰바시.
위쪽에 분홍색 라인이 그어진 곳이 일명 '오타 로드' 입니다.
오타쿠 전용 가게가 몰려 있어서 아예 거리 이름을 특화시켰다고 하네요.





닛폰바시 오타 도오리를 즈음하여 찾아간 이곳은 건담 전문점 Joshin GUNDAM'S.
예전 뉴타입이라는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처음 봤던 등신대 건담이 있네요!!

책이나 인터넷에서만 봤지 실제로 본 건 처음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아주 그냥 대단합니다.
그러나 15% 할인해도 무려 300만원(세금 포함)이라는 가격의 압뷁...





사람과 1:1 크기비율의 등신대 건담의 포스. 아 대단합니다~~
수많은 변종 건담이 생기고 나중에 날개 달린 건담도 나왔지만, 아직 제 눈에는
초대 건담 RX-78형이 가장 멋지네요.

한 20년 후에 일본에서 실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79년에 처음 전파를  탔던 초대 건담 애니메이션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아무로 레이, 화이트 베이스의 선장 브라이트 노아, 그외 등등...
(건담 매니아가 아니라 이외에는 잘 ㅡ_ㅡ;;)

복고풍 그림체가 물씬 풍깁니다. 유치원 다닐 때 엄마가 신겨준 흰색 타이즈의 추억이 생각나네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은 건담 피규어 사진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어찌 그리 종류도 많은지. 
퍼스트 건담, Z건담, ZZ건담, 뉴 건담, V건담, 윙건담, 턴A 건담 등등등.... 헥헥.
여기다가 적군으로 나오는 지온군, 티탄즈, 에우고 쪽 모빌슈츠까지 합치면 종류는 완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정통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것도 있고, 프라모델 상품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그 상품성 하나만은 인정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탐날 만큼 멋진 것이 건담.
  




2층 벽면에는 Joshin GUNDAM'S의 상징인 건담의 주먹이 장식되 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피규어 진열대에는 1대 건담의 주인공 아무로와 샤아가,
그 아래에는 Z건담의 주인공 카뮤비잔과 샤아의 피규어가.





매번 자쿠에게 총 맞고 쓰러지는 쿠소 캐릭터 짐도 이렇게 보니 아주 멋지네요.
반다이에서 나오는 프라모델 패키지 그림은 애니메이션보다 더 멋져요.
앞에 HG, MG라고 쓰여진 것은 프라모델의 등급입니다.
하이 그레이드, 마스터 그레이드 등 등급에 따라 크기나 도색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가격도 다릅니다.





정말 사고 싶었던 이 것!!
건담의 변형 모델인 G-파이터로 변신도 가능하고 관절 하나하나가 다 움직이는 궁극의 버전입니다.
가격이 10만원을 가뿐히 넘어 주시네요.






3. 아마가사키 철도 모형 쇼핑몰 디오라마 월드





이곳은 아마가사키에 위치한 철도 모형 쇼핑몰 HOBBY  WONDER  STATION입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님도 와서 즐기시는 모습이 이채롭네요.

원래 철도 모형은 유럽 부유층들이 즐기던 취미용품이었습니다. 
엄연히 따지자면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용 완구가 맞습니다.
앞에 있는 운전대로 조정 가능합니다.




가운데에는 아주아주 널찍한 철도 디오라마가 있습니다.
고베는 물론, 오사카, 도쿄 등 일본의 유명지역을 세심하게 재현해 두었습니다.





터널도 있고 산도 있고, 건물도 있고 가로수도 있네요.
가로수 색깔로 미루어보아 이쪽 동네는 현재 가을.





앙증 맞은 고베타워와 함께 바다도 완벽 재현. 
저녁이 되면 어두워지면서 건물에 조명이 들어옵니다.
아래쪽에 있는 깨알만한 사람 모형들도 가만히 살펴보면 동작이 다 제각각인게 아주 재미납니다.





실제 열차를 운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열차 머리부분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이렇게 모니터로 디오라마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속도감도 있고 은근 실감난답니다. 요금은 300엔.





꽤 실감나지 않습니까? 주변 배경에 블러 효과만 살짝주면 진짜라고 해도 속을 정도.





한켠에는 철도모형을 테마로 한 카페도 있어요.
이쪽 디오라마는 4계절을 주제로 했는데, 각 귀퉁이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다릅니다.
봄쪽에서 찍어봤습니다.





열차 모양의 귀여운 도시락통도 팔고 있습니다 ㅋㅋ






철도 모형 견학을 대략 마치고, 맞은 편에 위치한 피규어 전문점을 구경했습니다.
정말 깜찍하고, 귀여우면서 야하기도 한 피규어가 한 가득 >ㅂ<
많은 오타쿠 남성들이 요런 피규어를 사다가 방안에서 몰래 들춰보곤(?) 한다네요.








현재 피규어의 대세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철학적인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레이는 꾸준한 스테디셀러구요.

오른쪽 바니 캐릭터의 허리꺾임 각도가 예사롭지 않네요. 





남성들을 위한 밀리터리 피규어도 있습니다.
장갑기병 보톰즈에 나오는 디오라마,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 전차, 3단 변신 로봇 발키리까정...

지갑을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사진만 찍고 말았습니다.


가는 방법: JR아마가사키역 동쪽 출구에서 보행자 데크로 내려가 도보 3분
영업 시간:  10:00~22:00(연중무휴)
홈페이지: http://www.hobbista.jp






요렇게 오타쿠 일정을 마치고 이어서 교토 국제만화 뮤지엄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