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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래블로그/오사카(간사이지방)

천하의 부엌 오사카, 길거리 간식 열전

'천하의 부엌' 벌서 규모부터 압도하지 않는가? 바로 오사카의 별명이다.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한 뒤 오사카로 각지의 산물을 모다 들이면서 생긴 말이다.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일찍부터 국제무역의 유통거점이 되었고, 상업이 발달한 상인의 도시였다. 
따라서 신선한 해산물 공급으로 생선요리가 발달하고 일본의 향토요리가 많이 발달해있다.
도시락, 오사카 스시, 우동전골, 가야쿠밥등 오사카를 대표하는 명물요리와,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기츠네 우동, 카레라이스 등 친숙한 일본요리도 많다.

이 포스트에서는 이런 요리 이외에 오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 열전을 소개 해보고자 한다.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입이 궁금하고 손가락은 간식거리를 쥐고 싶은
출출함이 찾아온다면 즉시 길거리로 눈을 돌릴지어다.
당신의 눈길이 닿는 그 곳에 어김없이 나타날 귀인들이 있으니..
그들은 다음과 같다.



부드러운 밀가루 속에 통통한 문어살 - 타코야키

워낙 유명한 먹거리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보드러운 밀가루에 굵은 문어를 썰어 넣고 판위에서 디글디글 굴리는 손이 매우 바쁘다.
 
타코는 일어로 문어를 뜻하는 말이이고 야키는 굽는다는 뜻이다.
문어구이정도로 해석이 되는데 오사카에서 아주 만만한 간식거리가 된다.
구이요리가 꽤 많은데 야키니쿠(고기굽기), 오코노미야키(좋아하는것을 넣은 구이),
타코야키(문어넣고 굽기), 캬배추야키(양배추넣고 굽기) 
이렇게 나열해 둔 것만으로도 몇가지 요리가 나온다. 이 포스트에서는 타코야키 뒤로 야키 시리즈 2개 더 있다.





붕어빵에 팥이 있다는 편견은 버려 - 타이야키

타이는 우리말로 도미라는 뜻이다, 타이야끼는 도미구이. 
도미모양으로 만든 빵구이.한개120원
도미가 비싼 생선인 것은 당연지사. 어째 4개에 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한국의 붕어빵보단 어째 좀 비싸다 싶었다. 
대신 두툼한 크기와 속을 가득채워서 한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긴 하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도미구이빵엔 당연 도미가 없다. 도미의 DNA 흔적도 없다.
붕어빵의 바싹함과는 달리 타이야키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도미빵의 속은 그렇다면 팥으로 채워져 있을것인가...
카스타드같은 반죽안에는 주로 슈크림이 들어있다.
속재료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양배추의 달달함이 가득 - 캬배추야키

길을 다니다 보면 줄을 늘어선채로 열심히 젓가락을 놀리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캬배추야키를 먹고 있는 광경이다. 양배추를 넣고 굽는다는 뜻. 요리명과 같이 양배추가 주 재료.
계란이 들어간 밀가루 반죽을 철판 위에 동그랗게 부쳐놓는다.
그 위에 잘게 채썰은 양배추와 각종 야채를 얹는다. 그러면 밀가루 반죽의 겉은 바삭해지고
양배추가 들어간 속은 촉촉한 반죽과 함께 부드럽게 익어간다. 

다 익으면 살짝 접어 소스를 발라주는데  타코야키 소스와 비슷하다. 달달하고 짭쪼롬한.
그 위에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 파래김 등 양념을 올려서 먹으면 된다.
재료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 소소한 먹거리가 된다.





만두피의 쫄깃한 변화 - 551 호라이만두

두툼한 만두피가 어찌나 쫀득한지 만두피가 더 맛있다고는 평이 오바가 아니다.
쫄깃한 피를 만들기위해 밀가루 반죽을 죽자고 치댄 반죽자의 이두박근 알통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단연코 추천하는 메뉴는 부타망이다. 돼지고기를 다져 넣은 만두인데,
고기양념 앙팡지게 들어가 있어 한개 먹으면 배가 벌떨 일어난다.
다리아프다고 툴툴대는 여행동무가 있다면 그의 입에 부타망 하나를 물릴지어다.
입을 다물게 하는 데 제격일 것이다. 

그 외에 만두를 비롯, 새우 딤섬, 달달한 팥소가 들어간 앙꼬빵  등이 있다.
참 고전의 맛 아이스케키도 있다.





자판기의 진화 - 아이스크림 판매기

자판기를 처음 만든 나라가 일본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답게 일본에는 과하다 싶을만큼 각종 종류의 자판기의 왕국이다.
음료와 담배 자판기는 기본이다. (담배는 성인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이 있어야 살 수가 있다.)

그런데 자판기가 죽 늘어선 길에 발견한 아이스크림 자판기.
음료를 파는 자판기들 사이로 빼꼼히 존재를 알리는 것은 다름아닌 아이스크림.
기대하지 않은 장소에서 꽁꽁 얼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