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어오면 오뎅의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어묵살이 씹히는 맛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먹거리이다. 이런 인기의 요인은 오뎅이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이자 반찬거리이고 간식거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뎅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사실 오뎅하면 일본이 떠오르고, 일본 오뎅하면 시즈오카가 유명하니 그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시즈오카 오뎅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먹어보길 권한다. 시즈오카 오뎅협회 : http://oden.cocolog-shizuoka.com |
1. 오뎅의 재료
시즈오카 오뎅에는 국물맛을 결정하는 규스지(牛スジ 힘줄같은게 들어있는 소고기)와 감자, 우엉, 두껍게 썰은 두부, 다시마, 무, 곤약, 실곤약, 달걀, 돼지꼬치(豚モツ) 등이 들어간다. 그리고 시즈오카 오뎅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쿠로한펜(黒ハンペン, 생선을 갈아 마, 녹말을 넣고 반달형으로 쪄서 굳힌 식품)이 시즈오카 오뎅재료이다.
한펜은 우리나라 오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 일본오뎅에서는 꼭 들어가는 재료인데 유일하게 시즈오카에서만 검은색 한펜이 들어가서 유명하다.
이런 오뎅은 한 꼬치에 80~100엔 정도 한다.
시즈오카 오뎅의 5가지 특징
- 쿠로한펜(黒ハンペン)이 들어있다.
- 오뎅국물이 검정색이다.(규스지를 오뎅에 넣기 때문)
- 꼬치에 꽂혀있다.
- 갈파래(あおのり)와 소스가 있다.
- 우리나라는 간장에 찍어먹는데 비해 시즈오카에서는 특유의 소스에 찍어 갈파래를 뿌려서 먹는다.
- 과자도 함께 팔고 있다.
- 어린 꼬마애들을 위해서 과자도 함께 팔았으나 요새는 없어지는 추세
2. 시즈오카시 아오이쿠(葵区) 아오바요코초(青葉横丁)
오뎅거리가 있다 해서 찾아가게 된 아오바요코초는 그 명성에 비해서는 작은 골목이었다.
오뎅의 유명세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인지 100m정도의 골목에 옹기종기 몰려있는 오뎅집들을 보자 오히려 더 정감이 들었다. 영업시간은 대부분 오후 6시 이후에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 가면 닫혀진 문 앞에서 당황할 수도 있다.
7시가 넘어서면 퇴근한 직장인들이 하나 둘 가게의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고 간단한 술과 오뎅안주로 그 날의 피로를 풀곤한다.
가게의 내부는 10명이 채 앉지 못하는 작은 공간으로 테이블 회전수가 빠른 편이다.
분위기에 취해 오래 앉아 있다면 눈치없는 관광객이 될지도 모르니 오뎅과 함께 적당히 술 한잔을 하고 나오면 좋을 곳이다.
어느 집을 가도 오뎅의 맛은 일품이지만 이번에 다녀온 집은 일본의 여러 책자에도 소개된 키쿄(ききょう)라는 가게이다.
수다스러운 아주머니의 캐릭터가 선술집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일본어가 조금 된다면 대화에 살짝 껴 보는 것도 아오바요코초를 즐기는 한가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