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물을 일찍이 받아들이면서 함께 발달된 일본의 차문화는 다양한 종류의 차를 일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 시켰다.
그 다양한 종류 중에서도 단연코 ‘일본인의 차’라고 명명 지을만한 것은 녹차일 것이다.
여행자라면 호텔 안에 놓여진 녹차 티백을 보았을 것이고, 식사와 함께 녹차 또는 홍차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많고 백화점이나 상점가를 가더라도 전문점이 굉장히 많이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이런 녹차는 일본에서는 ‘두말 하면 잔소리’ 격의 존재이며, 시즈오카 녹차의 유명세 또한 그것과 함께한다.
실제로 나는 한국에 있을 떄는 녹차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이다. 커피나 혹은 홍차 쪽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여행이든 일이든 일본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녹차를 마시는 나를 발견한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일본의 녹차는 맛과 향은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혀끝 감각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차이점은 향이 진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 후에 씁쓸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맛이랄까?
이런 차이점은 어디에서 오는지 일본 차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시즈오카 차에 대해서 살펴보자.
차의왕국 시즈오카 : http://www.city.shizuoka.jp/deps/norin/tea/index.html
오차넷 : http://www.o-cha.net
1. 시즈오카 녹차 재배지
시즈오카현에는 이즈반도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차가 재배된다.
2. 녹차효능
일본에서 녹차는 손님에 대한 예의 표시로 다과회에서 사용되거나 동시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일상적으로 애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녹차음료가 시중에도 많이 판매되고 있을 만큼 녹차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즐겨 마시는 차에 그치지 않고 녹차는 예로부터 약용으로도 많이 이용되었는데 이 효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연구되고 있다.
녹차에는 카테킨, 비타민C, 비타민B₂, 비타민E, 아미노락산,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
내장지방증후군 예방, 노화 예방, 암예방, 인지증 예방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효능이 많이 알려져서인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녹차의 카테킨 성분으로 다이어트, 건강식품 등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차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날씬한 몸매까지~
3. 잎차의 종류
녹차는 사용되는 부분이나 수확 시기, 수확 방법, 제조 방법 등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전차(煎茶, 센차)
일본차의 대표로서 일본 녹차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센차는 일본 가게나 슈퍼 등에서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거의 모든 일본사람들이 식사 후나 식사 전에 마시는 차이다. 신차를 사용해서 제조한다. 고급품일수록 부드러운 맛과 연한 새싹의 향기가 난다.
심증차(深蒸し煎茶, 후카무시센차)
전차의 한 종류로 보통 전차에 비해 새싹을 찌는 시간을 길게 하는 것으로 떫은 맛을 억제한 부드러운 맛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차를 우려낼 수 있다.
옥로(玉露, 교쿠로)
차밭에 햇볕을 차단하는 덮개를 하고 그늘에서 비료 등의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서 키운 녹차로 고급차의 대표이다. 떫은 맛 성분을 억제하여 부드러운 성분을 많이 내게 하여 키운 찻잎으로 전차와 동일한 제조법으로 만든다.
값도 비싸고 맛과 향이 강해서 적은양으로 우려내서 마시는데 고급센차나 교쿠로는 60~70도 정도의 아주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우려낸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인식된다.
말차(抹茶, 맛차)
옥로처럼 덮개를 해서 키운 찻잎을 건조해서 만드는 녹차를 미세한 분말로 만든 차. 주로 다도에서 사용된다. 녹차잎을 갈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녹차의 향과 맛이 더욱 진하다.
반차(番茶, 반차)
적당히 떫은 맛과 부드러운 맛이 있다. 여름, 가을에 전차와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된 차. 일찍이 일본 각지에서 개인이 집에서 마시려고 하여 만들어진 차를 반차라고 부르고 있었다.
호지차(ほうじ茶, 호우지차)
구수한 향기와 산뜻한 맛으로 식사 후의 차로 즐겨 마신다.
전차나 반차를 센 불에 볶아서 알인 차로서 카페인이나 폴리페놀 등의 자극성이 적고 맛이 시원하여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도 권할만한 차이다. 찻물의 색은 진한 맥주 색이고 차 맛은 구수한 향기와 산뜻한 맛으로 식사 후에 물 대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차이다. 특히 초밥을 먹을 때 많이 먹는다.
현미차(玄米茶, 겐마이차)
센차나 반차에 붂은 현미를 넣어서 만든 차입니다. 현미와 튀긴 쌀이 함유되어 있는 차로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며 2차 대전 때 식량 부족으로 인하여 생겨났다고 한다. 현미의 구수한 맛이 우리나라의 누룽지 맛과 비슷해서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더욱 잘 맞을 법한 차이다.
구기차(茎茶, 쿠기차)
차의 줄기부분을 모아서 만든 차로 예로부터 자양 강장의 묘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4. 시즈오카 녹차관련 체험시설
유명한 시즈오카의 녹차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시즈오카현에서 12군데 정도의 체험시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카나야(金谷)의 넓은 녹차 밭의 한가운데 위치한 오차노사토(お茶の郷)와 시즈오카 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오차플라자(O-CHAプラザ)를 소개한다.
4-1 오차노사토(お茶の郷)
SL열차를 타기 위해 가야하는 카나야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서 5분이면 드넓은 녹차 밭 한 가운데 위치한 오차노사토를 만날 수 있다. 걸어가기엔 조금 먼 거리일 수 있으나 날씨가 좋은 봄, 가을이며 주변의 풍경이 아름답기 떄문에 감상하면서 걸어가도 좋을 것 같다.
세계의 찻집 풍경과 일본의 차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 그 밖에도 다실 및 정원을 갖추어 놓은 차의 종합시설이다. 매점에서는 국내외에서 재배한 차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 : http://www.ochanosato.com
주소 : 静岡県 島田市 金谷 3053-2
전화번호 : 0547-46-5588
휴관일 : 매주 화요일, 연말연시12/29~1/3)
이용요금 : 박물관 600엔, 차실 500엔 (세트권 1,000엔)
개관시간 : 박물관 09:00~17:00, 차실 09:30~16:00
4-2 오차플라자(O-CHAプラザ)
오차플라자는 시즈오카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찾아갈 수 있는 비교적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시설이다.
일본 녹차를 만드는 전문가가 상주하여 맛있는 녹차를 우려내는 법을 가르쳐준다. 또한 정기적으로 녹차에 관한 미니강좌와 세미나를 개최한다. 녹차에 관련된 서적이 1,000권 이상 소장되어 있어 누구나 즐겁게 차에 관하여 배울 수 있다.
방문을 위해서는 하루 전에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좋다.
홈페이지 : http://www.o-cha.net
주소 : 静岡県 静岡市 駿河区 南町14-1 水の森ビル 3F
전화번호 : 054-654-3700
휴관일 : 토요일, 일요일, 휴일이 국경일일 때는 무휴
이용요금 : 무료
개관시간 : 09:30~16:30(입장은 16:00)
녹차 맛있게 즐기는 법
1.준비된 뜨거운 물을 일단 찻잔에 따른다. 찻잔을 약간 데우고, 반대로 뜨거운 물의 온도를 약간 낮추기 위함이다.
2. 찻잔에 담긴 뜨거운 물은 그릇에 옮겨 담는다. 온도가 낮은 물이라면 찻잔을 옮기는 작업을 1번만 해도 된다.
3. 다관에 찻잎을 넣는다. 녹차는 사용되는 부위나 수확 시기, 수확 방법, 제조 방법 등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는 전차를 많이 마시고, 다도에서는 말차를 주로 마신다.
4. 다관에 뜨거운 물 붓기. 녹차의 종류 중 옥로인 경우 온수의 온도가 50~60도, 상급의 전차인 경우 60~70도,일반 전차는 80~90도, 그리고 반차인 경우 100도의 온수를 넣는 것이 좋다.
5. 차가 떠오를 때까지 잠시 기다린 후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차를 따른다.
6. 차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맛있게 즐기면 된다. 이때 단맛이 나는 일본 와가시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데, 말차인 경우 와가시를 먼저 먹고 차를 마신다. 전차의 경우 이와 반대다. 차를 우려내고 재탕을 할 경우 처음 보다 높은 온도의 물을 사용한다. 우려내는 시간은 10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