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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래블로그/교토/고베/나라

만화에 대한 일본의 자부심! 교토 국제만화뮤지엄



2002년 일본정부는 '지적재산입국' 선언을 실시하여 '정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귀중한 자료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정보제공의 장을 확보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장려한다' 는
 
방침 아래 '세계에 자랑할만한 만화 문화' 를 학술자료로서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기 위해
 
도서관의 기능을 갖춘 새로운 종합문화시설로서 교토에 '국제만화뮤지엄'을 만듭니다.



오늘은 교토에 새로 생긴 '교토 국제만화뮤지엄'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교토의 색다른 명물로 떠오르는 교토 국제만화뮤지엄은 2006년 11월에 문을 연 최신 만화전문 박물관입니다.
교토 세이카 대학의 만화학과와 교토시가 협력해서 안쓰는 초등학교(다츠케이 소학교)를 
수리해서 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소박하고 푸근한 전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운데 운동장에 있는 풀밭이 아담함을 더하네요.




입구의 모습입니다.
원래 초등학교 건물이라 바닥도 따뜻한 느낌의 나무가 깔려 있습니다.
일본 관광지답게 건너편에는 개인 사물함 비치 완료.






입구부터 박물관 모든 벽면에는 만화책이 빼곡이 꽂혀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입장료 100엔(900원) 정도만 내면 이곳에서 하루종일
만화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일본 물가를 감안할 때 아주 저렴한 편이죠.






시간이 없어 안내하시는 분을 따라 곧장 지하 1층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일본 만화의 유래와 역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서적에 나왔던 여러가지 삽화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쪽 그림에 나온 개구리나 여우, 토끼 등의 의인화가 재미있네요.
아래쪽에 사람의 표정이나 자세를 기록해 놓은 것 등 일찍부터 만화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아마 김홍도나 신윤복의 민화가 전시되지 않았을까요.





시대를 풍미한 복싱 만화 '내일의 죠' 가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전자 허리케인' 으로 MBC에서 방영했었죠.

"이름도 묻지마라~ ♪ 고향도~ 묻~지~마~라~~♪ 사랑과 눈물로~ 얼룩진 내.인.생~♬"
김종서가 부른 멋진 주제가도 인기에 한 몫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숨을 거두는 죠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 ㅠ.ㅠ
불태웠어... 모두 새하얗게...




열혈 스포츠 근성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거인의 별'도 있습니다. 
1960년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거장의 청춘 스포츠물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디시인사이드의 아웃사이더 갤러리(일명 아싸) 공식 짤방으로 더 유명합니다.
'왕따의 생일...' ㅎㅎㅎㅎ




'주간 소년 점프' 648만부 기록.(1994년)

90년대 초반은 일본 만화계의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대표 만화잡지인 소년 점프는 '드래곤볼', '슬램덩크', '유유백서' 등 히트작을
연이어 배출해 주간 만화 잡지로 유일무이한 일주일 판매 648만부 기록을 세우죠.

1995년 드래곤볼이 연재 종료되고 나서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하니
당시 드래곤볼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만 합니다.





드래곤볼이 일본 만화계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납니다.
단행본 판매 1억부를 돌파한 것도 드래곤볼이 최초입니다. 

기록으로 보자면 

1위: 드래곤볼-1억 6,000만부(총34권)

2위: 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공원앞 파출소-1억 3,500만부(총 153권)

3위: 원피스-1억 3,000만부(총 45권)

4위: 슬램덩크-1억 2,000만부(총 24권)

1억 부 넘는 만화는 이 4가지 뿐


1억 부라는 판매부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쉽게 얘기해서 한 권당 인세를 100원씩만 받아도 100억원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기록은 예전에도, 앞으로도 나올 수 없는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인세 수입은 솔직히 일부분이고
나중에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영화로 만들 때마다 판권 수익이 들어옵니다.


드래곤볼 원작자인 도리야마 아키라가 드래곤볼 연재 종료하자마자 절필 선언한 것도 유명합니다.

또한 슬램덩크의 경우, 완전판이 새로 나올 때 작가 개인돈으로 일본 4대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때렸던 일화는 유명하죠. 그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입니다.





저희도 취재하러 온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취재를 당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한 방송국에서 교토 국제만화뮤지엄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하신 하나투어 FIT팀의 이상. 부끄러워 하시더니 저희 중에 젤 말씀 잘 하시더라구요.
 
저희 외에도 서양에서 오신 분들도 인터뷰를 했는데, 
일본 망가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대단한 것 같아 한편으로 부러웠습니다. 




계속해서 1층 안내를 받고 있습니다. 이쪽은 만화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용 교재 코너입니다.




어린이용 교육용 만화부터,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의학 교재에 이르기까지.
만화를 활용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는 친근성과 지식의 전문성을 결합해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 으로 경시했지만
일본은 예로부터 지식교양서의 하나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죠.
왜냐면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이 만화에도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일례로, 와인을 다룬 만화 '신의 물방울' 은 국내 CEO들의 필독서가 될 정도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복도에는 햇볕도 잘 들고 아늑한 의자도 갖다 놓는 등 정말 
'만화책보기 딱 좋은 환경' 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쪽은 아예 교실벽을 허물어 탁트인 놀이방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들 취재만 아니었으면 1~2시간쯤 저렇게 여유있게 만화책 좀 보다 가고 싶었답니다.




지금은 '100인의 마이코 전시회' 중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100명이 교토의 상징 마이코를
직접 그려서 벽면을 장식하고 있네요. 아래쪽 호빵맨 마이코가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아흑 근데 정작 교토에 왔으면서 실제 마이코를 못봤네요. 교토 마치도 가보고 싶었지만
이번 팸투어 테마가 '일반적인 곳은 가지 않습니다' 였기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종이연극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았던 시기가 1월 23일이라 아쉽지만 보지는 못했고, 포스터 구경만 했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종이연극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았던 시기가 1월 23일이라 아쉽지만 보지는 못했고, 포스터 구경만 했습니다.



2층 특별전시실에는 다음달에 전시할 종이연극 특별전 준비로 한창입니다.




가만보니 그림이 좀 으스스한게... 당시에는 호러물이 인기가 있었나 보군요.
저는 밤에 무서운 거 보면 화장실 못가기 때문에 지금도 호러물은 잘 안봅니다.
요괴가 싫다규 >_< ~~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교토 국제만화뮤지엄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떠신지요? 이제는 일본 여행도 보편화되어서 남들 다가보는 역사코너보다는 
요런 매니아틱한 코스를 발굴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하네요.

저 같은 경우는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찾아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교토에 만화박물관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안그래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였어요.

2008년 올해에는 교토시 주최로 '국제만화서밋(국제 만화가대회)' 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토를 방문하시는 분들,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쯤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가는 방법: 교토 시영지하철/가라스마선, 도자이선- ‘가라스마오이케’역 2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임.
교토시버스(15, 51, 65계통), 교토버스(61, 62, 63계통)- ‘가라스마 오이케’정류장 하차 바로 보임.
개관: 오전 10시~오후 8시
요금: 성인 500엔/중고생 300엔/초등학생 100엔
휴관일: 매주 수요일
홈페이지: http://www.kyotomm.com/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