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하면 빼먹을 수 없는 볼거리는 노면전차이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전차를 가설한 일본이기에 일본의 전차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전성을 이루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미 60년대 후반에 전차는 사라졌지만 전차를 보았던 세대, 전차를 보지 못한 세대 두 세대에게 공통적으로 일본의 전차는 관심도가 높다.
추억속에서만 달리고 있는 전차를 보며 60년대의 종로를 상상하는 어른들이 계시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사진상으로만 보아왔던) 전차에 대한 신기함과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 노면전차는 일본이라고해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본에서 노면전차를 운행하고 있는 곳은 규슈와 홋카이도의 몇 군데 도시이며, 이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행하고 있는 곳이 나가사키이다.
1914년 8월에 (주)나가사키전기궤도가 운행하기 시작한 나가사키 전차는 현재까지 나가사키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으며 20종류의 80차량이 운행하며 승객수는 일일평균 55,000명 연간 2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1호선(파란색), 3호선(빨간색), 4호선(노란색), 5호선(초록색) 4개선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5~8분간격으로 운행된다. 노선표상에서는 선의 색으로 구분하여 승차하면 편리하다.
노선안내도
▶ 다양한 전차의 모습
이렇듯 노면전차가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좁은 나가사키 도로사정에 있다. 아침저녁으로 통근과 통학시간에 막힘없이 빠른 스피드로 재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84년 6월부터 전차요금이 100엔으로 변함이 없다. 변함없는 요금으로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전차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오랜시간을 운행하는 전차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노면전차만으로도 나가사키의 볼거리를 모두 관광할 수 있다. 일일패스(500엔)를 이용하면 더욱 유용하다.
간혹 전차의 모습이 옛스러운 모습이 아닌 최신식 전차가 달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2004년 3월부터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고령자나 장애자를 고려한 차량인데 지면에서 승강까지 높이가 약 7cm에 불과해 보조장치를 사용하면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탈 수 있다.
노면전차는 타지역에서는 적자운영을 면치못해 국가로부터 지원없이는 운영을 중단해야하는 위기에 처해있는 반면에 나가사키 노면전차는 20년간 변함없는 운임료 100엔으로도 흑자운영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나가사키의 도로사정에도 이유가 있지만 노면전차를 운영하는 시의 운영행정에 있다고 보여진다.
1. 퇴역차량의 재활용
타 지역에서 활약하던 차량을 노면전차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므로 차량 초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2. 20년간 변함없는 운임료
20년간 변함없는 운임료 100엔으로 동전교환기가 필요 없고, 카드결제나 핸드폰 결제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서 인건비가 줄어든다.
3. 자체 광고운영
지면을 달리고 있는 노면전차를 보면 각각 다른 차체를 뒤덮은 광고를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관광거리가 될 수 있지만 이 광고들은 중요한 수입원이다.
광고컨설팅회사를 끼지 않고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차체에 광고를 그리거나 붙이는 작업 또한 자사에서 직접하고 있어서 광고에 대한 이익률을 높였다.
나가사키를 방문하면 꼭 한 번은 타게 될 노면전차
여행내내 색다른 기쁨을 선사해줘서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저 멀리서 달려오고있는 전차의 신호벨소리는 오늘도 나가사키에 울려 퍼지고 있다. 땡!땡!땡!
※ 노면전차는 규슈내에서 구마모토, 가고시마에도 운행되고 있다.
일일패스구매법 1회에 100엔, 5회이상 탑승할 경우에는 일일패스를 구매하여 이용하는게 경제적이다. 나가사키역에서 나와 왼쪽에 있는 여행안내소나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 조이로드에서 구입한다. (일반 호텔의 프론트에서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차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