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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래블로그/교통정보

배로 떠나는 여유만만 자유여행 - 부관페리 구석구석 살펴보기




비행기는 시간을 파괴하며 공간을 이동하지만,
배는 시간을 물결 삼아 목적지에 닿는다.

비행기는 여행과 일상을 단절시키지만,
배는 여행과 일상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배로 도착한 여행지에서 우리는
이국의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이국의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남종영 기자 - 2008년 4월 17일자 한겨레신문 >





낭만두더지는 배로 떠나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이유는 위에 인용한 남종영 기자의 생각과 똑같습니다.

어쩜 저리도 배로 떠나는 여행의 장점을 잘 표현했을까요~

시간을 물결삼아 목적지에 닿는 그런 기분..........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그런 낭만..........
아직 못 느껴보셨다면, 과감히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낭만두더지 일본여행 오늘은
부산과 시모노세키(下關)를 잇는 부관페리를 구석구석 살펴보겠습니다.
"배 여행은 길고 지루하고 멀미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는
여행박사 고객분들을 위한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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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관페리는?

1970년에 개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일간 연락선입니다.
부산(釜山)의 부 와
시모노세키(下關)의 관 을 합쳐 우리나라에서는 부관페리라고 부르고요
일본쪽에서는 반대로 간푸페리라 부릅니다.
2008년 현재, 한국국적 성희(SEONG HEE)호와
일본국적 하마유(HAMAYUU)호가
매일매일 교대로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갑니다.

2002년 현대 미포조선에서 만든 1만7천톤급 성희호는
여객정원 606명에 트럭 76대, 승용차 30대, 컨테이너 136박스가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1998년 미쯔비시 중공업에서 만든 1만6천톤급 하마유호는
여객정원 601명, 차량 25대, 컨테이너 140박스가 들어갑니다.

두 배는 외관이나 객실구조 면에서 거의 쌍둥이라 불릴만큼 비슷합니다.
국적이 한국과 일본이냐에 따라서 운영주체가 다르기때문에 시설이나 서비스에는 조금 차이가 있지요.

두 배 모두 부산항을 오후 8시에 떠나(승선은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아침 8시30분에 시모노세키에 닿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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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배를 타러 떠나보시겠습니다.





배는 어디서 타야 하나요?
네.. 부산에서 타시면 됩니다.  정식 명칭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입니다.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리시면, 이렇게 배타는 곳 까지 딱 가는 순환버스가 있습니다.
정류소는 부산역에서 나와서 왼쪽, 아리랑 호텔 가기 전에 있습니다.
부산역 출구에서부터 '여객터미널' 표시가 되어 있으니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순환버스 요금은 1인당 900원,  아침 7시48분이 첫차고 거의 10~2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3명이상이면 택시가 조금 유리한데요,
부산역 광장에서 기다리는 택시는 터미널로 가자고 하면 좀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요 버스 근처 아리랑 호텔 앞에서 대기하는 택시를 타세요.
택시요금 2천원 딱 나옵니다.

뭐~ 걸어가도 됩니다. 부산역에서 무조건 왼쪽 방향으로 부지런히 걸으면 25~3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부산 지하철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중앙동 역에서 나와서 한 5분만 걸어가면 바로 국제여객터미널 앞이지요.








음....    나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외관의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앞에 도착했습니다.

여행박사를 통해서 예약하신 자유여행 고객께서는 오후 5시30분까지 여기에 도착하셔서
여권을 확인 받고, 배표와 숙박권, 기타 자료들을 받게 됩니다.

요즘 KTX는 2시간30분이면 부산에 도착하니까
서울에서 점심먹고 출발해도 될 시간이네요.
부산, 대구 사시는 분들은 뭐 천천히 하루일과 다 보고 오셔도 되고요. 부럽습니다.








국제여객터미널 1층의 부관페리 카운터.
여행박사를 이용하신 경우는, 이 카운터에서 줄 설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맞춰 오시면 담당직원이 나와서 다 준비해놓거든요.








승선시간이 되면, 2층 출국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무지하게 많이들 가시지요?

근데 저 줄이 금방금방 줄어듭니다.
배로 떠나는 여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 바로
출국 및 입국심사가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행기처럼 막 신발도 멋고 외투도 벗고 그럴 필요도 없고요..
짐도 부치는 것이 아니고 직접 들고 타기 때문에 한결 수속이 빠릅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들어오시면
이렇게 면세점도 잘 차려져 있습니다.

담배나 술은 제가 알기론 인천공항보다 쌉니다.
시간에 쫓겨서 못사셨다고요?
괜찮습니다. 배 안에도 면세점이 있거든요.










드디어 승선!
부관페리는 한-일 연락선의 최고참이란 지위 때문인지
저렇게 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통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걸어내려가서 버스 갈아타고 움직이는 것 아닙니다.
그냥 면세점 들렀다가 출구로 나가 몇발자욱 걸으면 바로 배랑 연결됩니다.

배 참 깨끗하고 멋지지요?
시설은 더 훌륭합니다.









일단 배에 올라서
짐 다 풀어놓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바라봅니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두근두근~~~~~
요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어스름 해도 지려고 하고, 몸은 이미 배에 실려있고..

시간을 물결 삼아 목적지에 닿는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제 배를 구석구석 구경하시겠습니다.











먼저 하마유호의 로비입니다.
배에 오르는 순간 딱 만나는 층이지요.
무슨 특급호텔 로비 같지 않습니까?









이번엔 성희호 로비!
조금 더 현대적입니다.
친절하기는 하마유나 성희나 비슷합니다.

여기 로비에 승선권을 제시하면, 배정된 방의 키를 드립니다.
그럼 방으로 가시면 되지요.



그럼~~~~~~~~~~~~~
여행의 첫날밤을 포근하게 맞이해줄 선실을 살펴볼까요?











먼저 추가요금 없이 기본으로 배정되는 다인실.
보통 22인실 기준이 됩니다.

단체가 10명이거나 그런 경우에는 10명 정도가 따로 쓰는 다인실을 배정해드리기도 합니다.
(이건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여유가 있는 경우
여행사가 아닌 선사에서 배정을 하니까요..)

개인 사물함과 TV, 매트리스와 모포가 잘 갖추어져 있고요.
위생상태도 좋습니다.

다인실에서 오손도손 둘러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다리 쭉뻗고 편하게 쉬면서 여행의 첫날밤을 맞이하세요.

다인실에는 개별 욕실이 없는 것이 단점인데요..
뭐 그리 단점도 아닌 것이..










바로 이거~!
선상 사우나! 강추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뜨끈한 물에 몸 담그고 눈 감고 있으면
이런 여행도 있구나~~~ 하는 좋은 기분이 들어요.










이번엔 여행자 두명이 딱 묵기 좋은 2인실.
약간의 추가요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확실하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에 욕실까지 딸려있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이지요.

TV와 냉장고, 세면도구, 커피포트까지.. 있을 것 다 있습니다.











2인실에 딸린 화장실 겸 욕실.
배라서 뭐 약간 좁긴 하지만, 샤워기 물살 좋고 뜨거운 물 잘 나오고
깨끗합니다.










2인실부터는 이런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차 셋트가 제공됩니다.

무지 비싸지 않냐고요?
추가요금 부담한다고 해도 인천<->후쿠오카 간 왕복 항공료에 택스 포함한 비용보다
한참 아래입니다.
요즘 고유가시대라서 택스가 무지 비싼데요.
그나마 배로 떠나는 여행은 유류할증료가 거의 오르지 않아서 추가부담이 없거든요.

혹시 부관페리를 타고
신혼여행이나, 커플여행을 떠나고 싶으신 분들은...

큰 맘 먹고 디럭스 룸에서 한번 주무셔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방이 바로 디럭스룸.
뭐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넉넉한 베드가 두개나 들어가있고, 스탠드와 바다를 향한 창,
응접셋트까지 있네요.












디럭스룸 욕실에는 욕조까지 있습니다.
저 정도면 웬만한 일본 비즈니스 호텔 욕실 안 부러운 수준입니다.









이번에는 일반여행자가 묵기엔 좀 부담스럽지만
허니문이나 효도여행이라면
한번쯤 호사를 부려도 좋을만한 방~! 스위트룸입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문은 독립된 발코니입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발코니로 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둘만의 시간....

스위트룸 답지요.












이제 슬슬 어둠이 내리고
배가 부산항을 떠납니다.

멀어져가는 부산항의 불빛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나 지금 여행 떠난다~~~

부산항에 작별을 고하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오면..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여행객들을 반깁니다.










먼저 하마유의 전망휴게실.
바다가 그대로 바라다 보이는 넓은 창에
아주 깔끔하게 원탁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깨끗합니다.










이번엔 같은 공간에 마련된, 성희호의 전망 휴게실
조금 더 훌륭한가요?

저도 성희호쪽이 조금 더 맘에 듭니다.









다시 로비로 가면
이렇게 메인 휴게실이 있습니다.

바로 뒤에는 면세점이 있고요 그 앞으로는 편의점이 들어와있네요.
인테리어나 조명이 무슨 카페 같지 않습니까?

요건 성희호고요. .하마유도 비슷한 메인 휴게실이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나무라는 것만 차이가 나요.










피곤에 지친 분들을 위해 전신안마기와 발맛사지기도 있습니다.
^___^   유료입니다.







성희호에만 있는 오션 에스프레소 카페.
커피와 음료를 팔고 타코야키나 팥빙수 같은 특별메뉴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판매기도
맥주부터 아이스크림, 음료수, 간단한 따끈한 안주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사히맥주 작은게 250엔, 큰게 300엔 정도 하니까 일본물가와 차이가 없습니다.











요런 게임룸도 있어요.
비디오게임과 모의 파친코, 인형뽑기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별로 심심할 틈이 없어서 그런지 이용하는 분들을 그리 많지 않으시더군요.










승선할때 시간에 쫓겨 면세물품 구입을 못하셨던 분들~
이렇게 선내 면세점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값은 부산항 면세점과 같습니다. 술, 담배, 화장품과 기념품까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 메이커의 편의점까지 들어와 있으니...
뭐 배안에서 드실꺼라고
맥주에 안주에 고추장에 라면에 이런거 사오실 필요 없겠지요?
물건 종류도 무지 많고 값도 비싸지 않습니다.









밤이 깊어지면 맥주파티를 벌이게 되는
최상층 메인 홀.

흥겹게 노래도 할 수 있고요..  푸짐한 안주도 시켜놓고
맥주나 와인, 양주도 시켜마실수 있습니다.










요게 메뉴판.
가격 보시면 그리 비싸지 않지요?
3층 블루오션 홀에서는 맥주나 안주나 거의 실비로 제공되고
2층 카페에서는 시내 커피숍 가격으로 차를 마실수가 있네요.










메인홀 문 앞에서 로비쪽 바닥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아찔하네요..
배가 워낙 커서 승객이 쓰는 부분만 3개층입니다.









이렇게 엘리베이터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이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하시게 될
식당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자유여행자의 경우,
여행경비에 식대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음식을 사드시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드셔도 괜찮습니다)

패키지 여행은 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드시면 됩니다.

단체손님과 일반손님의 식시시간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약간 시차를 두어, 이루어집니다.
선내 방송이 나오니까 방송 듣고 원하는 시간에 가시면 됩니다.









선내 레스토랑 전경.
널찍널찍하지요?

배가 워낙 커서 웬만한 파도에는 미동도 없다보니..
뭐 식사하다가 흔들흔들 하는 이런 걱정 전혀 필요없습니다.

식당 훌륭합니다.









하마유의 메뉴와 가격표입니다.
정말 다양한 음식 중에서 골라 드실 수가 있습니다.
(아침식사는 메뉴가 좀 제한됩니다)

가격대는? 약간 비싼듯 하지만, 배 안에서 즐기는 따끈한 식사와
안주값 치고는 괜찮은 것 아닌가요?










요건 성희호 메뉴~~

개인적으로는 성희호 밥이 약간 더 괜찮았던 것 같은데..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저녁 드시고
로비로 나가 자판기에서 캔맥주 하나 뽑아서
한잔 시원하게 하다보면
밤이 꽤 깊어갑니다.

바닷바람 괜찮으신 분들은
잠시 바깥으로 나가 바람을 쐬셔도 좋을 테고요.

배 구석구석에 마련된 휴게테이블과 의자에서
게임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지요.








그렇게 밤이 지나고 나면............................................










곤히 주무시는 사이에 어느덧 배는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해
아침 하선을 기다리게 되지요.

부관페리는 실제 항해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새벽 3시 정도면 목적지에 닿습니다)
다음날 아침 상대편 항구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이렇게 잔잔하게 대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시모노세키에서의 아침!

항구의 문이 열리자마자인
아침 8시부터 하선이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부터 일본에서의 관광을 온전히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이것도 선박여행의 매력이지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항구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오후 5시30분
현지에서 첫 관광을 하는 시간이 오전 8시부터~~

만약 비행기라면?
공항에 오후 5시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면 오후 7시30분 이후 비행기일 것이고
현지 공항에 내리면 빨라야 9시
입국수속 마치면 9시30분, 공항에서 수속 마치고 현지 숙소 근처로 가게되면
가장 빠른 후쿠오카의 경우 10시
도쿄나 오사카라면 11시가 훌쩍 넘어서 숙소에 닿게 됩니다.

이러면 첫날 밤거리 관광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지요.
그냥 호텔에서 잠만 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관광을 시작하게 되는 셈인데요..


배로 떠나는 여행과 다를 것 없지 않나요?


오후 늦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과 다를 것이 없다면
항공 택스 밖에 안되는 돈으로 왕복 선편이 나오고, 숙박비까지 절약할 수 있는
부관페리를 이용한 자유여행

솔직히 이거 괜찮습니다. ^^




마지막으로~~~

그럼, 시모노세키에서 규슈 핵심 관광지인 후쿠오카까지는 어떻게 가느냐?
비교적 시모노세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동네라서 걱정들 하시는데
걱정없습니다!!


<산큐패스&북큐슈 레일패스로 시모노세키에서 후쿠오카 가기>

위 링크 클릭하시면
버스나 열차로 떠나는 후쿠오카 가는 법이 아주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어떤가요?

배로 떠나는 여행,
한번쯤 떠나볼만 하지 않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