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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트래블로그/타이베이근교

나는야 빠리의 낭만여인



도시여행에 은근 슬쩍 싫증이 났다면,
무리해서 멀리 떠날 생각이 없다면,
그러면서도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주는 이국적인 곳을 원한다면,
단수이를 추천한다.

가깝고, 교통편도 단순하며 복잡하게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된다.
MRT 단수이선의 종점역이니  단수이역에서 내리면 바로 목적지이니
지도 들고 헤메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MRT에서 내려 입구를. 여기가 초입이다. 초상화 그려주는 노점과, 악기연주중인 연주가.
일단 낭만스러운 단수이의 일상풍경 되겠다.
야들야들 감기는 소리는 톱을 활로 켜는 소리.
톱 한쪽 끝을 잡고 유연하게 놀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먹고 즐기고 상점가 산책 





추억의 완구점.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는 불량 식품과, 장난감들이
좁은 가게 안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왜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엄마 눈 피해 친구들과 모여 맛있게 먹던 불량식품들
고스한히 눈앞에 재현된다.
또 있다. 불량 풍선놀이. 화학물질이 건강에 좋을리는 없겠지만,
그땐 그렇게 불어댔던  달콤 쌉싸름한 추억




쭝칭루라고 오래된 상점거리를 지난다. 요때부터 눈이 막 돌아가기 시작한다.
길거리 간식들을 하나씩 섭렵하기 시작. 눈에 띄는 대로 하나씩 맛보자면 끝도 없다.






 강변길 산책 


다닥다닥, 복작복작, 왁자지걸.
단수이는 골목골목 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상점가 뒷편 강변로로 가보자.




상점가, 카페거리, 각종 경품으로 유혹하는 오락장을 지나가면
강변의 산책길은 조금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나무그늘에서 한 숨 쉬면서...빠리행 배를 기다리자.





 크루즈 타고 빠리로 가자 ?! 

단수이 타령을 하다가. 갑자기 웬 빠리냐고?
八里 를 현지어로 빠리라고 읽어서 그렇다.
워쨋든 빠리오 우기니 내맘대로 통통배가 크루즈가 된거다.



이제 단수이 강변을 따라 선착장 근처에서 '빠리'행 배를 기다려보자.
이지카드의 편리함을 또 한번 느끼며 가볍게 찍어주고 탑승하자.




따가운 태양을 받으며 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빠리로 간다.
배가 참~ 빠르다. 오분만에 건너편 선착장 도착.





바다를 건너서 그런가 의외로 색다른 풍경이 보인다.
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중인 손주와 할아버지, 
곳곳에 자전거 렌트 시설도 있으니 낭만파 여러분들 시설 이용 요망.




 단수이(淡水)

한자에서도 보이듯 단수이 강 하구에 모인 작은 어촌 마을이다.
높은 절벽과 해안을 갖춘 요새도시의 입지적 조건으로
한때 유럽 열강들이 군침을 흘리던 땅이었다. 에스파냐의 거점으로 이용되었고,
그 후로도 네덜란드, 청나라, 일본의 지배를 받는 등의 애환이 많았던 곳이다. 
지금은 아름다운 일몰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 이국적인 항구의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