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으시죠?
초밥, 라면, 우동, 튀김, 덮밥, 카레....
여러가지 일본 음식들을 처음 접할 때 당황스러움을 많이 느낀 음식이 라면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럴법도 합니다.
보글보글 끓는 물에 스프를 넣고 공장에서 제조된 면을 넣어서 끊인 얼~큰한 라면을 먹으면서
땀이 송글송글 맺혀야 라면을 먹은듯하죠.
그런 한국의 라면맛이 입에 배여 있는데 몇시간 동안 끓여 기름이 둥둥 떠 있는 육수에
라면 면발을 투하시켜 삶은 계란과 큼지막한 고기 한점이 놓여져 있는 라면이 입맛에 맞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일본라면을 한두번 먹다보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몇시간 끓였다는 육수가 몸에 좋을 것 같고 한국의 라면 면발이 아닌 부드러운 생면에 담백한 고기 한점.
그리고 삶은 계란과 적절히 어우러져 있는 파와 콩나물들...
한그릇 후룩 먹고 나면 든든한 배를 두들길 정도로 한국의 간식개념인 라면과는 조금은 다른 듯한 느낌을 가집니다.
이렇듯,
일본 라면에 대해 환상을 가진채 기름덩어리 같은 라면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후
다시는 라면을 먹지 않으리라는 다짐 하신 분들을 위해서
상큼한 라면 한 그릇 소개해 드립니다.
도쿄 관광 코스에 많이 등장하는
다이칸 야마 - 에비스 를 구경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리셔서 출출한 배를 상큼한 라면으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에비스 역 근처에 있는 아후리 라면집을 소개합니다.
아후리는 이제 오픈한지 채 4년 남짓.
2006년 일본 모 잡지 맛집 라면 부분 2위를 했답니다.
주요 인기 라면은
' 유즈시오라멘' - 유자 소금 라면
유자?
라면에 유자?
하시는 의아함은 라면을 한입 입에 머금는 순간 아~ 라는 탄성이 나오게 됩니다...^^
에비스역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유명한 라면집은 역사가 오래 되어 겉 모습부터 낡았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아주 심플한 입구 디자인이 젊은이를 겨냥한 듯 합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입니다.
입구 좌측에 자판기가 설치 되어 있으며 티켓을 구입해서 테이블에 앉아 티켓을 보여주면 됩니다.
천장이 까페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아후리 티셔츠를 입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라면을 제조 하고 있습니다.
아푸리라고 태클금지!
그 유명하다던 유자소금라면을 눈앞에 받았습니다.
듬직한 고기와 살며시 올라와 있는 정체 모를 파종류, 부끄럽게 벽에 붙어 있는 김조각.
그리고 다른 일본 라면과는 틀린 색깔의 라면 국물!!!
후르릅~~!!!!
아~하하...하...아하....
입안에 유자향이 가득해집니다.
면발이 부드럽게 나뉘어집니다.
담백한 고기는 씹는 맛부터가 배가 불러집니다.
그릇을 통째로 들고 들이마시는 국물은 유자차와 라면육수의 오묘한 조화??
라면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가볍게 고기 섞인 밥 한그릇을 주문.
아~ 밥은 괜히 시켰나?
아후리로 침투 방법입니다.
에비스 역에서 도보 10분이 소요되지 않으니 신속히 갈 수 있습니다.
일본 라면에 실망하셨던 분.
일본 라면을 먹을 만큼 먹어 보신 분.
색다른 일본 라면을 먹어 보고 싶으신 분.
에비스 또는 다이칸 야마를 구경 가시는 분.
...
뭐 ~ 암튼 생각 있으시면 함 드셔보세요.
후회?
먹고나서 후회?
주의>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니, 개인의 불만은 개인이 삼키도록 합시다. ^^